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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정글] ‘랍스터’로 독창적 시각적 언어를 전달하는 작가 ‘필립 콜버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 셀럽(Celeb)을 위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하였고, 가구, 디자인 등 상품 기획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랬던 그가 작가가 된 계기는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가 가진 초현실적 분위기에 매료되면서부터이다. 필립 콜버트는 2019년까지 사치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선보인 ‘헌트(hunt)’ 시리즈를 통해 팝아트 분야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급부상하였다. 

 

〈Daydreamer(Seated Lobster)〉 Polished Stainless Steel, 140×150×140cm

 

 

팝아트에서 진화된 ‘메가 팝아트의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가 필립 콜버트.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랍스터가 존재한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랍스터 텔레폰>에서 영향을 받은 후부터 자신의 예술적 자아로 랍스터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유쾌한 발상과 독특한 구도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필립 콜버트의 전시가 서울 광화문 세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넥스트 아트: 팝 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이라는 전시명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신작 30여 점을 포함해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로 완성된 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백남준의 원작 컬렉션과 필립 콜버트의 작품 〈TV ROBOT LOBSTER〉가 함께 전시된 전시전경

 

 

작품 중에는 백남준의 원작 컬렉션 3점과 그의 작품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필립 콜버트의 헌정 작품 〈TV ROBOT LOBSTER〉도 전시된다. 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장에 나란히 설치돼 세대를 뛰어넘은 작가들의 작품과 교감하며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넥스트 아트: 팝 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 전시 전경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건 꽃 가면을 쓴 빨간 랍스터 조각이다. 마치 무라카미 다카시의 코스모스 플라워 작품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어 전시장에서는 ‘헌트’ 시리즈가 전시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커다란 붉은 집게발에 푸른 옷을 입은 랍스터맨이 말을 타고 중세 기사처럼 전투를 벌이는가 하면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조지 콘도, 장 미쉘 바스키아 등의 작품을 패러디한 이미지가 함께 등장해 작가 자신만의 초현실주의 이미지를 서양미술사 흐름과 함께 보여준다. 이외에도 나이키, 코카콜라, 아디다스, 말보로 등의 브랜드와 마블 히어로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들도 공존한다.
고로 작가에게 랍스터는 예술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현대 소비문화의 이면과 현실을 재치 있게 드러낼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이모티콘, 화폐 기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에러 창 등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혼재되고 뒤섞인 대형 페인팅 작품에서는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과잉 이미지를 소비하는 디지털 사회를 풍자한다. 

 

‘넥스트 아트: 팝 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는 선인장이나 상어 같은 동식물의 형상으로 확장한 조각 작품도 눈에 띈다. 뚱뚱한 체구에 커다란 집게발을 한 랍스터는 인간의 본성을 추구하는 작가 필립 콜버트의 제2의 자아이자 예술적 심볼이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문어의 공격을 물리치는 랍스터 모습은 코로나19 사태를 반영 작품으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이들을 연상케 한다.

 

〈Lobster Fountain〉Acrylic and Lacquer on Bronze 100×108×110cm

 

 

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익숙한 이미지의 꽃 그림은 앤디 워홀의 ‘꽃’ 시리즈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변기를 뒤집어쓴 랍스터 조형물 또한 현대 개념미술의 출발점이 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처럼 기존의 유명작품들을 패러디한 작품에서는 작가 특유의 개성과 재치가 묻어나며 독창성까지 느껴진다. 

 

회화, 조각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형식의 미디어 작품도 전시된다. 랍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에서는 선인장 모양 집, 미술관, 공장, 은행 등을 오가며 벌어지는 랍스터의 유쾌한 일상 이야기를 담아냈다. 필립 콜버트의 가상 속 예술 세계를 담아낸 ‘랍스터 랜드’는 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사막을 보고 벤치마킹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인 이미지들로 완성된 작품을 통해 도발적이고 풍자적인 언어를 담아내고자 한다. 의인화된 랍스터를 게임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면서 작가는 팝 아트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설치된 랍스터 조각

 

 

전시장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설치된 높이 3m짜리 거대 랍스터도 볼거리다. 집게발 두 개를 번쩍 든 설치 작품 <스탠딩 랍스터>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회색의 랍스터>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적 언어가 담긴 작품과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통해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홍수와 과잉소비 문화 속에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아트샵 전경

 

 

전시 기간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 5명과 함께 필립 콜버트의 작품 속 이미지와 소재들에 관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www.philipcolbertkore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5월 2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1만 2천 원이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아트앤크리에이티브 



https://www.jungle.co.kr/magazine/2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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